中학자 “미국, 이웃집 싸움에 칼 쥐어준 격”
“中, 대만 전쟁시 승리…美 지역대국 전락”
2일 오전 홍콩 완차이 지역의 신화사 아시아태평양총분사 사무실 정문이 시위대의 공격에 심하게 부서져 있다. [사진=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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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2일 과거 중국 정부의 연락 사무소 역할을 했던 신화통신 지사를 공격했다. 신화통신은 이에 시위대를 규탄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이날 심야 성명을 내고 “폭도의 야만 행위에 극도로 분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조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2주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2일 시위대와 경찰은 홍콩의 코즈웨이베이·완차이·센트럴·몽콕 등지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특히 이날 시위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조슈아 웡(黃之鋒·22)의 구의원 출마 자격 박탈과 홍콩에 대한 중앙 정부의 전면적 통제를 결정한 중국 4중전회 폐막 후 처음 열린 주말 시위여서 더욱 과격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이날 시위대는 1997년 홍콩 반환 전까지 사실상 중국 정부의 대사관 역할을 했던 신화사 아시아·태평양 총지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를 의식한 듯 신화사는 성명에서 “신화사는 중국의 국가통신사이자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통신사로 시종 국내외 독자에게 권위 있고진실하며 총체적인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의 홍콩 사태 개입을 강하게 비난했다. 진 교수는 지난달 31일 중국 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웃에 집안싸움이 벌어지면 좋은 이웃은 다툼을 말리지만, 나쁜 이웃은 한쪽에 칼을 쥐여준다”며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법안’ 통과는 칼을 쥐여준 격”이라고 비유했다. 진 교수는 “미국이 지난해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 IT 전쟁, 금융전쟁, 여론전쟁을 도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대만·홍콩·신장·남중국해로 공세 범위를 넓혔다”고 덧붙였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이 지난달 31일 중국기자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미국 의회의 홍콩법안 통과를 비난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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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 충돌 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정책을 독립방지에서 양안 통일로 조정했다”며 “만일 대만 문제에서 미·중 군사충돌이 벌어지면 중국은 제1 도련(島鏈·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 안에서는 분명히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중국이 손을 쓰면 게임은 끝난다. 중국이 대가를 치르겠지만, 최후 결과는 중국의 승리”라며 “만일 대만해협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이 미군을 무찌르면 미국의 신용은 파산하고 하룻밤에 미국은 세계 대국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지역 대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초한전’(超限戰·군사 영역을 넘어선 전쟁)의 저자인 왕샹수이(王湘穗) 베이징 항공항천대 교수도 홍콩 명보에 “만일 미국의 개입이 심해지고 대만이 독립하겠다며 통일을 거부한다면 중국은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비록 대가를 치르겠지만, 중국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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