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과나무’. /대구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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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광복, 6·25전쟁 등 어두운 시대를 거치면서 척박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고 꿋꿋함을 보여왔다. 그에게 고향 ‘대구’는 유일한 빛이었다고 한다.
지역 선후배의 지원을 받으며 근대기 거장으로 성장한 이인성은 1931년부터 1935년까지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에 매진해 왔으며, 1940년대에 황금기를 맞았다. 이번 전시에서도 1930년대 초부터 1940년대 말까지의 작품으로 ‘화가의 고향’과 접점을 이루고 있는 20점이 엄선됐다.
‘풍토의 고향’, ‘정신적 고향’으로 주제를 세부적으로 나눠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그가 즐겨 사용했던 수채화, 유화, 수묵, 담채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남산병원, 삼덕동, 아르스다방, 일본 등 작가의 주요 화실을 담은 사진을 아카이브로 보여준다. 출품작 전체에는 자세한 작품 설명을 붙여 관객들이 작가 이인성의 일생과 작품에 얽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특히 이인성의 삶을 발레로 표현한 대구시티발레단(대표 우혜영)의 ‘카페 아루스’ 발레공연이 다큐멘터리로 상영돼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카페 아루스’는 이인성이 직접 운영한 다방 아르스에 착안한 공연.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올려 이인성의 삶을 재조명한다. 영상에서는 총 14점의 작품을 소개해 이번 특별전에 출품하지 않은 작품까지도 관객들이 공감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나현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이인성의 삶과 작품을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고향, 그리고 작가가 일으킨 동시대의 문화적 파장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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