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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북한, 곧 있을 한미연합공중훈련 “대화 불씨 찬물을 끼얹는 도발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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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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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쪽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조만간 한-미가 함께 실시할 예정인 연합공중훈련이 “대결선언”이라며 “조(북)-미 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6일 권 대사는 자기 이름으로 담화를 내어 “최근 미국방성은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하였던 남조선군과의 련합공중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있다고 공식 발표하였다”며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는 점점 꺼져가고있는 조미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밝혔다.

권 대사가 지적한 한-미의 ‘연합공중훈련’은 2015년부터 매년 실시됐던 한-미 연합 공중전 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던 지난해부터 해당 명칭의 훈련을 멈추는 대신 각자 훈련을 진행하고 대대급 이하 규모의 훈련은 함께 실시했다. 올해도 한국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11월 중 지난해와 비슷하게 대대급 이하 규모의 훈련은 할 계획으로 알려진 상태다. 같은 맥락에서 4일(현지시각) 미 국방부는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말을 쓰지는 않으면서도 올해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권 대사는 이 대목을 지적하며 한-미가 ‘대북 적대시 행위’를 한다고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담화에서 “훈련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며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데로 떠밀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두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상 북한이 취한 비핵화 조처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식의 경고성 발언인 셈이다.

권 대사는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점을 가까이하고있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스톡홀름 조미 실무협상이 결렬된지 한달만에 미국이 련합공중훈련계획을 발표한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조미관계의 전망을 놓고 온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예민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공공연히 벌려놓으려 하고있는 미국의 처사는 세계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장본인, 군사적 힘을 문제해결의 만능수단으로 여기는 패권주의국가로서의 저들의 본색을 다시한번 적라라하게 드러내 보일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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