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오물풍선 연속 살포, 복합 도발 이어가
尹 “美 루스벨트함 방한은 워싱턴선언 이행 조치”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북한은 오늘(26일) 오전 5시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 나타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 연합뉴스 |
대통령실도 이날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미사일은 함경북도 앞바다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250여㎞를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군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이후 27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순안 일대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 10여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합참은 전날 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은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에 이어 24∼25일 연속적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등 복합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24일 밤에 살포한 350여개 오물풍선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100여개 낙하했다.
이 같은 도발은 이달 말 한∙미∙일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를 앞두고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스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지난 22일 부산에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이 26일 오전 동해로 시험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흔적. 연합뉴스(독자제공)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올라 “이번 루스벨트 항모의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는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실시됐다.
우리 군은 서북도서에서 해상실사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 이후 서해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건 처음이다.
북한이 서해 해상실사사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실제 훈련이 이뤄질 경우 다양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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