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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종합] 아시아나항공 매각, 사실상 2파전 양상…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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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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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7일 마감되면서 사실상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간 2파전이 됐다.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 역시 홍콩계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유치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렵게 됐다.

당초 막판 변수로 꼽혔던 SK그룹과 GS그룹 역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이날 오후 본입찰을 마감하고 심사에 들어갔다. 빠르면 다음주 내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 매각 초반 계획대로 연내 매각도 가능하다.

매각 측은 최종입찰안내서 제한요건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른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적격성 심사 등을 실시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에서 30여 년간 항공산업을 이어온 국내 2위 항공사인 만큼 재매각이 불가능하도록 확실한 전략적 투자자(SI)를 주요 요건으로 꼽았다. 재무적 투자자(FI) 위주로 투자가 단행될 경우 투자회수(엑시트)를 위한 재매각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에 총력을 다한단 입장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본입찰 마감 후 입장문을 내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보유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수익화를 위한 노선과 기단 재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주체를 제주항공으로 정해, 애경그룹 기준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이 손자회사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증손회사가 된다. 막판 인수금융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아시아나항공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인수주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견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6000억원대에 달해 높은 자금력이 강점이다. 면세점과 호텔 사업도 영위해 항공업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가 FI로 참여해 자금력이 막강해졌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구주 인수대금과 신주 발행액, 20~3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예상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높은 인수대금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들어가야 하는 천문학적 수준의 금액도 감당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자산은 4210억원 수준이지만, 부채 규모는 9조60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총 규모는 8891억원 수준으로, 오는 2020년 6월말까지 3837억원을, 2021년 6월말까지 325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BBB-(하향검토) 수준인 신용등급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로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투입이 절실하다.

본입찰이 유찰될 수도 있다.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이 경우 일부 조건 등을 수정해 재매각을 추진한단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연내 매각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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