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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경건한 농부 그린 밀레… 정부 지원 덕에 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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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안현배의 예술수업|안현배 지음|민음사|520쪽|2만2000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고대부터 19세기 전반, 퐁피두 센터가 현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면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후반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혁명을 거치며 개인의 권리에 대한 자각이 깨어나던 격동기다. 예술사학자인 저자가 이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예술의 사회적 배경을 짚어나간다. 예컨대 밀레가 스타 화가로 떠오른 배경에 새로 출범한 공화정 정부가 있었다고 본다. 밀레는 프랑스 국민 대다수를 차지했던 농민을 경건한 모습으로 묘사했다. 그 작품이 어수선한 민심을 어루만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국가 차원에서 지원했다는 것이다.

미술사도 승자의 기록이다. 서양 미술사에서 19세기 후반은 "보수 아카데미 화파에 승리를 거둔 인상주의가 새로운 예술의 길을 연 시기"다. 그러나 당시는 인상주의만의 시대가 아니었으며 인상주의 또한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읽어야 예술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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