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웨이 제재유예' 연장…협상용 포석? (CG)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제재 리스트에 포함하는 등 중국의 공급사슬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1일 논평(論評)에서 "미국은 중국의 공급사슬이 계란 깨지듯 부서질 것이라고 선전하고 다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일정 정도 곤란을 야기하긴 했지만, 화웨이를 사지(死地)로 몰지는 못했다"면서 "화웨이 같은 한 회사도 넘어뜨리지 못하면서 중국 공급사슬을 계란처럼 깨뜨리겠다는 것은 허풍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중국이 무역 협상 달성에 대해 더 조급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보다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무역 합의에 대해 더 자주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심리학적으로 미국이 더 조급하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기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많은 경기 지표가 미국 경제의 좋은 날이 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 고위 관료들이 미중 무역 협상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건 미국 경기 악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증시가 최근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며 "미국 정치 관료들이 미국 증시의 응원단처럼 지수 끌어올리기에 나서는 것은 미국 경기가 하락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울러 "미국은 각종 제재를 휘두르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제삼자를 통한 제재도 서슴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상도덕을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중국의 공급사슬을 끊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분명히 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