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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월악산 산양 100마리로 늘었다…"종 복원 사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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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사진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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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산양. [사진 국립공원공단]


월악산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산양이 100마리로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월악산 산양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산양 개체 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1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2017년부터 산양 출현 빈도가 높은 장소를 중심으로 80대의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했다.

조사 결과, 2017년에는 89마리까지 파악됐고, 2018년에는 98마리, 2019년에는 누적해서 모두 100마리가 파악됐다.

이에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산양 복원을 위해 2007~2016년 월악산에 모두 22마리를 방사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백두대간 중부권역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 지역인 월악산에 서식하는 산양이 100마리로 늘어난 것과 관련, 백두대간 산양 생태 축 복원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개체군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는 최소 존속 개체 수인 100마리에 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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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산양의 확산 경로 [자료 국립공원공단]



특히, 2016년 월악산 산양 중에서 수컷 한 마리가 속리산 방향으로 40㎞, 2017년에는 소백산 방향으로 20㎞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월악산 산양이 산양 복원의 핵심 개체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국립공원공단의 판단이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월악산 산양 복원사업의 1차 목표가 달성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지자체·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산양 개체군 관리에서 서식지 관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4년 복원 사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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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사진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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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이면서 천연기념물 217호로 보호를 받는 동물이다.

벌목과 경작으로 서식지가 훼손되고 단절되면서 1970년대 이후 숫자는 크게 줄었다.

근친끼리 교배하게 되고 결국 번식이 어려워질 수 있어 산양 복원 작업이 시급해졌다.

국립공원공단이 월악산에서 산양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7년이지만, 월악산 산양 복원 사업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1982년까지 산양이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서식 흔적이 사라진 월악산이 복원 사업 대상지가 된 것이다.

1994년 처음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은 1974년 강원도 설악산 등지에서 상처를 입은 것을 삼성에버랜드㈜이 구조해 번식시킨 것이다.

에버랜드 측은 1994년과 1997년, 1998년에 각 두 마리씩 월악산에 방사했다.

2004년 국립공원공단은 월악산 산양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모두 같은 부모의 혈통으로 확인돼 유전적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타 지역으로부터 새로운 개체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7년 본격적인 복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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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발견된 산양. 전국적으로 서식지가 복원되고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서울에서도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발견된 것이다. [사진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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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은 2007년 4월 두 차례로 나눠 10마리의 산양이 월악산에 추가로 방사했다.

이들은 강원도 화천과 양구군 등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포획했거나 조난된 산양이었다.

2008년 가을에는 월악산에 방사된 산양 가운데 일부가 백두대간 생태 축을 따라 이동해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조령산으로 옮겨가 사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2009년 12월에는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들이 번식에 성공한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 9월에도 산양 4마리를 월악산에 방사했다.

3마리는 설악산에서 먹이가 부족해 탈진해 있다가 공단에 의해 구조된 것들이고, 나머지 1마리는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 산양증식복원센터에서 태어난 산양이다.

2014년 5월에도 폭설로 구조된 설악산 산양 4마리를 월악산에 방사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6년 10월에 다시 월악산 산양 4마리를 방사했다.

국립공원공단에서는 전수 조사를 통해 2019년 현재 월악산 외에도 설악산에 260마리, 오대산 95마리, 소백산 13마리, 속리산 16마리, 태백산 10마리, 주왕산 4마리, 울진 93마리, 인제 117마리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랜 노력 끝에 산양 서식지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된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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