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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한전 반짝흑자, 3분기 영업이익 1조239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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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3분기 '반짝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적자 행진에선 벗어났지만 원전 이용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연간 실적에는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한전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9122억원, 영업이익 1조 23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고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년 여름철 전기 사용 증가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이익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실제로 이번 3분기 흑자는 2008년(-3657억원) 이후 11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1년전보다 67.3% 급감한 2410억원에 그쳤다. 올들어 누적 영업이익도 3107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5804억원)보다 46.5%나 줄었다.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 7~8월 여름철 전기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 판매수익은 1년전보다 1.9% 감소했다. 올해 폭염 일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전기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2.5% 줄어든 탓이다. 주택용이 4.9% 줄었고, 일반용(-2.4%)과 산업용(-1.6%), 교육용(-4.0%)도 모두 감소했다. 농사용(0.7%)만 늘었다.

게다가 정비원전이 13기에 달하며 원전이용률이 65.2%로 뚝 떨어졌다. 1년전(73.2%)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와 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란 호재에도 환율상승 여파와 연초 예상(77.4%)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원전이용률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종갑 한전 사장도 "올해가 작년보다 더 어렵다"며 2년 연속 적자를 우려했다. 지난해 한전은 6년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한바 있다. 이처럼 한전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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