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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중 1단계 합의 놓고 미묘한 '밀당'…주가는 타결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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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관세 철폐' 놓고 양국 설왕설래 …협상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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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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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무역합의'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가 근접한 것은 확실하지만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한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곧 타결될 것이나, 합의 결과가 우리의 노동자와 기업에 좋은 것일 때만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합의 타결을 원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매우 큰 규모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중국 상무부는 "양측(미국과 중국)은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중국 정부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발표 내용을 부인했지만, 미국이 합의를 지킬 것을 암묵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태도에도 최근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 측 발표에 주가가 상승했던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는 금융시장이 관세철회 시기가 늦어질 순 있지만 내년에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구매 등을 조건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의 협상 서명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를 언급한 것은 지지율 관점에서 무역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측이 타협을 배제한 만남에서 실질적인 타협을 감안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양측은 몇단계에 걸쳐 관세 철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예고된 관세를 유예하고, 최근 부과된 관세를 철회하는 것이 첫번째 협상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연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지난달 15일 예정됐던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25%→30%)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우선 오는 12월15일부터 예고됐던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의 추가 관세가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 단계는 기존에 부과된 관세를 제자리로 돌리거나 인하는 것이다. 지난 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30%로 올렸는데 이를 15%로 인하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2단계 합의는 2020년5월에 합의가 이뤄지고 2020년 하반기부터 관세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기존에 부과된 2000억달러 관세를 2020년 하반기부터 모두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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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일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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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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