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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 에델트루트(Kim Edeltrud·독일) 씨는 1975년 연세대 교수였던 남편을 따라 처음 서울에 왔다. 44년 전 서울에는 ‘버스안내양’과 이름 없이 숫자로 불리던 ‘제1한강교’가 있었다. 김 씨는 남편과 함께 사재를 털어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샘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후원해왔다. 김 씨는 13일 다른 외국인 17명과 함께 '서울시 명예시민'에 선정됐다. 그는 "명예에 걸맞게 서울을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을 사랑하는 외국인 18명이 서울시의 명예시민이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4시 시청사 다목적홀에서 14개국 출신의 외국인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했다.
수여식에는 박 시장 외에 독일과 캐나다, 오만, 멕시코 등의 주한 대사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에델트루트 씨는 명예시민을 대표해 소회를 밝혔다. 또 KBS월드 라디오와 베트남 VTV 채널을 오가며 양국 간 교류활동에 앞장 선 레 응우옌 민 프엉(베트남) 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언어 강사로 자원봉사한 안나 쿠수마(인도네시아) 씨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명예시민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콜롬비아) 씨는 서울의 생활상과 콜롬비아 출신 참전용사를 다룬 소설을 스페인어로 집필해 콜롬비아에서 도서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방송인 수잔 샤키야(네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멕시코), 마크 테토(미국), 파비앙(프랑스)도 명예시민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 올림픽 때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왕육성(대만) 씨와 유럽 프리 재즈아트의 선두주자로 한국 아티스트들과 협연해온 알프레드 하르트(독일) 씨, 국내외 입양인식 개선을 위해 노숙인, 보호시설아동, 저소득층 지원 등 자선활동을 펼친 서울외국인학교장 콜름 플라나간(아일랜드) 씨도 올해의 명예시민에 선정됐다.
서울시의 외국인 명예시민증은 1958년 도시재건에 도움을 준 외국인에 처음 수여됐다. 이후 시정 발전에 대한 보답과 우호협력 차원에서 지금까지 98개국 853명에게 주어졌다. 명예시민 자격은 서울시의회가 최종 심사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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