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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매파 색채 드러낸 임지원 금통위원 "한국 통화정책, 선진국과는 차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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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지원 금통위원이 13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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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단비 기자 =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한국의 통화정책은 미국 등 선진국과는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통화가치는 글로벌 경기 하강기에 낮아지는데, 대외 건전성까지 악화되면 금융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선진국과 어느 정도의 금리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던 임 위원의 ‘매파(통화긴축)’적 입장을 다시 보여주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임 금통위원은 13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경기 흐름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통화정책의 작동 과정은 각국 경제의 금융·경제 구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이 주요 선진국과 어느 정도 차별화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과 주요 선진국 간 어느 정도의 금리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며 “당장의 자본유출을 우려해서라기보다는 미래 어느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금융불안정 리스크에 대한 일종의 헤지 또는 사전적 건전성 확보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흥국의 대외건전성이 충분치 않다고 평가되면 대외부채 상환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서 통화가치 하락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주요국에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가져간다고 해서 이를 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이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임 금통위원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었다.

임 금통위원은 “우리나라의 현재 대외건전성은 2008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런데 지난 3∼4년 동안 양호한 정도가 조금씩 줄고 있고, 외환위기 측면에서 문제가 전혀 없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외건전성이 양호해졌다는 측면에서 금리 실효 하한이 더 낮아질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는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금리가 내려와 있는 편이라고 본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한국은 안 가본 길을 가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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