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은 내년 해외 주식 가운데 '배당주'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진행한 '해외 주식 파이널 공개 특강' 참가자 4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0년 해외 주식 유망 테마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7%가 '배당주'를 꼽았다. 이어 'IT(정보기술)'와 '소비재' 업종이 각각 37.3%와 7.9%로 2·3위였다. 올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주가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은 "설문 결과를 보면 내년에는 해외 주식 투자에서도 배당주 투자 열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증권 김중한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25년 동안 꾸준히 배당을 늘린 미 기업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금리 하락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대비 평균 4.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수록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고 했다.
내년에 가장 투자하고 싶은 해외 주식 종목은 미국의 월트디즈니가 16.2%로 1위였다. 삼성증권 문준호 선임연구원은 "오는 21일 국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흥행 기대감 등으로 디즈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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