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홍남기 차출설, 추미애·손학규 입각설… 여권의 說잔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선 험지에 장관 나간다더라' '與중진 입각한다더라' 소문

인재영입·물갈이 명목이라지만 정작 일부 당사자들은 거절

개각땐 野인사 발탁설… 손학규·박지원·정동영 총리 거론

조선일보

내년 총선이 5개월여 남은 가운데, 여권에서는 차기 개각과 공천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직 장차관들의 '험지 차출설'과 여당 중진 의원들의 '입각설'이다. 한 번도 출마한 적 없는 비(非)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어려운 지역에 내보내고, 공석이 되는 장관 자리에는 수도권 다선(多選)이나 운동권 출신 현역 의원들을 앉히겠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아무리 총선에서 1당을 사수해야 한다지만 전례에 없는 장관 차출설이라니 혼란스럽다" "개각이 급해지니 별의별 희한한 얘기가 다 나온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거론되고 있는 일부 장관은 "출마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현직 장관 중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차출설이 거론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강원 춘천, 정 장관은 경남 진주, 성 장관은 대전 등 각각 자신의 고향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중성이 있는 강 장관은 서울 강남권 출마나 비례대표 가능성이 나온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도 고향인 경북 성주 출마설이 제기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전부 당선되기 어려운 약세 지역이기 때문에 전략 공천을 해도 당내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장차관들은 본인 출마설에 당혹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며 차출설을 부인했다.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과 강원 및 충청 일부 지역, 수도권 중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보수 성향이 강한 곳에서 최대한 많이 이겨야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총선 때에도 이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1당을 차지했었다. 이 때문에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조국 사태'로 인해 하락한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야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들로 쇄신 및 전문성 강화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것 같은데, 만약 이들이 당선된다면 '관료형 국회'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장관 입각설도 나오고 있다. 5선의 추미애(서울 광진을)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선 이인영(서울 구로갑) 원내대표,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종로 또는 중구·성동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입각설도 돌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중진 의원들의 입각설이 힘을 받으면 그동안 청문회 부담 때문에 미뤄왔던 개각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선 청문회 통과가 비교적 쉬운 현역 국회의원들로 내각을 구성하고 국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중진을 물갈이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셈이다. 하지만 거론되는 인사 중 일부는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쾌해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원 입각설에 대해 "명예로운 자리이고 차기 서울시장 등으로 갈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하지만 공천 시기와 얽히면서 중진 물갈이 대상으로 비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장관 빼오기가 무슨 인적 쇄신이냐"란 말이 나온다.

여권 주변에선 총선 승리를 위한 방안으로 야당 인사 입각설 및 연정 논의 가능성도 계속 제기된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께 입각부터 다양한 제안을 해왔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한국당은 어렵지만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인사들의 장관 발탁은 매우 가능성 있는 얘기"라며 "탕평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김성식, 박선숙 의원 등의 입각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등을 추천하는 호남 인사들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정치공학적인 발상"이라고 했다.





[김아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