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기업가치 시각차 커…원유가격 하락시 격차 벌어져
사우디, 기업가치 유리하게 이끌고자 감산가능성 큰 상황
"아람코 가치, 유가와 연동…원유 가격 하방 방어할 듯"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올겨울 기름값은 공급이 줄고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할 여지가 있어 원유 투자를 저울질할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선언하면서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겨울철 원유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최근 선물은 배럴당 57.41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달 들어 5.9%(3.23달러) 상승했다. 원유 가격은 경기 전망 때문에 반응한 점도 있지만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IPO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람코는 IPO를 앞두고 몸값을 올리고자 감산할 여지가 있다. IPO는 회사 가치를 평가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데 시각차가 큰 편이다. 사우디 측은 이 회사 가치를 2조 달러로, 시장은 1조2000억~1조5000억 달러로 각각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가 공급을 조절해서라도 원유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회사 실적이 떨어져서 결국 회사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아람코의 감산은 실제 가격을 좌우하는 변수다. OPEC에 따르면 15개 회원국이 지난 9월 생산한 하루 평균 원유량은 2849만 배럴이다. 사우디 생산량은 여기서 30%(856만 배럴)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데, 아람코가 생산량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13일 아람코 석유시설이 타격을 받은 직후 WTI가 14.65% 오른 것은 아람코의 시장 지배력을 대변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 OPEC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달부터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상승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서 국제해사기구(IMO) 2020 준비 움직임 등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리라고 기대했다. 다만, 미국 해양대기청이 올겨울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작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보한 것은 변수다. 이로써 난방유 소비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아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아람코의 상장은 원유 가격 하방을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유가와 연동이 되기 때문에 유가를 유지하고자 생산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가격을 수요에 따라 전망하는 것은 변수가 크므로, 감산에 따른 공급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이 오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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