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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외환-마감] 리스크오프에도 레벨 부담…1,169.70원 1.90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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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오프 분위기 확산에도 1,170원선 위로 올라서진 못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0원 오른 1,16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우려 속에 홍콩 시위 사태까지 격화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개장 초 이후 줄곧 리스크오프로 흘러갔다.
특히 홍콩 시위 사태로 전면 휴교령이 오는 17일까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불안 심리는 더욱 고조됐다.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도 시장 전반의 롱마인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달러/원은 한때 1,172원선 가까이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 데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까지 더해지며 달러/원의 상승은 제한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위안을 나타냈다.

■ 단기 급등 부담에 실수급 중심 장세 전개
달러/원이 1,170원선을 뚫고 올라서면서 11월 저점 대비 15원 가까이 오르자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추가 롱포지션을 구축하기를 극도로 자제했다. 가격 부담을 느낀 것이다.
특히 1,170원선 위에선 레벨 부담을 느낀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일부 거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합의 우려나 홍콩 사태처럼 시장 불확실성 요인들 때문에 숏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날 서울환시는 주로 업체 수요와 공급 중심에 실처리가 주를 이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1,170원선 위에 대거 몰린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달러/원의 상단이 막히는 형국이었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전환이나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 홍콩 사태 등 아시아 시장에서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달러/원은 꾸준히 1,170원선 진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상승 압력이 커지긴 했지만 실제로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며 "가격 부담도 있었지만 미중 무역합의 관련해 언제든 호재성 뉴스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15일 전망…연준 의장 美 하원 증언
오는 15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또 한 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입에 관심을 기울여할 처지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에는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나올 발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과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하다. 증언 주제는 경기 전망이다.
또다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달러 강세를 이끌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파월 의장은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유입되는 경제 정보가 대체로 우리 예상에 부합하는 만큼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170원대 레벨 안착 이후 추가 상승 하려면 미중 무역합의 관련해 시장에 비관론이 퍼져야 하는 데 현시점에서는 우려만 있을 뿐 낙관론도 존재하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이 쉽사리 포지션을 잡기가 모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보다 우선 글로벌 달러의 강세 전환이 추세적인지와 홍콩 사태 등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보여주는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언제쯤 마무리될지도 달러/원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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