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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버티던 홍콩 당국 “휴교령 연장”…통행금지령도 선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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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교육당국 “17일까지 휴교령 연장”

시위 상황 통제 불능 자인한 셈

각급 대학 남은 학기 수업 않고 종강 결정

직장인 연대시위 나흘째 지속

최루탄에 머리 맞은 10대 청소년 위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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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마비시킨 출근길 교통방해 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14일 홍콩 교육당국이 각급 학교에 내려진 휴교령을 연장했다. 상황이 통제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자인한 모양새다. 이날 오후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홍콩 정부가 주말 통행금지령을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가 곧 지우기도 했다.

홍콩 교육국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내려진 하루 휴교령을 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국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자녀 안전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요청에도 “휴교는 없다”고 버텼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악화하자 이날 하루 휴교령을 내린 바 있다.

교육국 쪽이 휴교령을 끝까지 미룬 것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람 장관은 교통방해 시위 이틀째인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홍콩 사회의 정상적 활동을 멈추게 하면 시위대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드는 꼴이 될 것”이라며 휴교령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휴교령 연장 결정은 시위 상황이 정부의 통제 범위를 넘어섰음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버스 운행이 전면 차질을 빚었으며, 홍콩 시내 주요 대학에선 학생 시위대와 경찰이 산발적인 충돌을 이어갔다. 폴리테크닉대에선 이른 아침부터 최루탄 연기가 피어올랐고, 일부 학생들은 경찰을 향해 화살을 쏘기도 했다. 폴리테크닉대와 중문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은 남은 학기 수업을 하지 않고 종강하기로 결정했다. 과기대 등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에선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 연대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다. 수천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국제금융센터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시위대의 ‘5대 요구’를 상징하는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자유를 위한 투쟁, 홍콩과 함께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전날 밤 틴수이와이 지역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머리를 맞아 쓰러진 15살 청소년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프리프레스>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이 청소년은 4시간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라고 전했다. 성수이 지역에서 도로 장애물을 설치하던 시위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날아온 벽돌에 맞아 쓰러진 70대 남성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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