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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조국’ 소환된 날… 대검 홈페이지도 네티즌 전쟁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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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일가에 엄중 처벌을 부탁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부터 검증해야 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후 약 한달 만인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대검찰청 홈페이지도 지지자들과 반(反) 지지자들간 온라인 전쟁터가 됐다. 이들은 대검 자유발언대 게시판을 통해 조 전 장관을 응원하거나 구속을 촉구하는 글들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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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자유발언대 게시판엔 8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조 전 장관의 검찰 수사와 관련된 글이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용자 A씨는 “윤석열 총장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윤 총장은 1년 후에 구속될 것”이라고 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모인 카페를 중심으로 글쓰기 운동도 벌어졌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모인 ‘개싸움국민운동본부’ 인터넷 카페엔 자유발언대에 글을 쓰자며 서로 독려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반(反)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게시판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을 촉구했다. 이용자 C씨는 “조 전 장관 일가의 범죄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 엄중 처벌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용자 D씨는 “조 전 장관은 뒤에 누가 있어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느냐”고 올렸다.

대검찰청 자유발언대 게시판이 조 전 장관 지지자와 반(反) 지지자 간 본격적인 온라인 전쟁터가 된 것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한 뒤부터다. 당시 검찰을 비난하려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게시판에 몰려들었고, 오후 1시쯤 100건 이상의 글들이 올라왔다. 결국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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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자유발언대 게시판.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소환된 14일 대검 게시판은 지지자들과 반(反) 지지자들 간 온라인 전쟁터가 됐다. 대검찰청 홈페이지 캡처


한편 검찰은 이날 배우자의 차명 주식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8월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9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날로부터 한 달 만이다.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고, 그는 변호인 입회 하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35분쯤부터 시작된 조사는 조서 열람까지 포함해 오후 5시35분쯤까지 진행됐다.

특히 조 전 장관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일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조사가 끝난 직후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에도 검찰에 진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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