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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차기 KT회장 37명 도전… 친문 정동채 前 장관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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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후보들에 쏠린 눈 / 김진홍·노준형·서정수·임헌문 등 / 관료출신 포함 사외 30명 지원 / 사내선 구현모 사장 등 7명 나서 / 후보 요건에 ‘기업경영 경험’ 추가 / 이번엔 낙하산 논란 피할지 관심

세계일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KT 차기 회장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KT 차기 회장 경쟁 구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KT 전·현직 임원의 경합구도였는데, 정 전 장관이 뛰어들면서 ‘정치인 출신 대(對) KT 출신’의 경합으로 바뀌었다. 정 전 장관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점에서 정치인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14일 KT지배구조위원회에 따르면 KT 차기 회장 후보는 모두 37명(사외 회장후보 30명, 사내 회장후보 7명)이다. KT지배구조위는 이들 중에서 후보자군을 압축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명단을 넘길 예정이다. 회장후보심사위는 한 번 더 후보자를 추려서 이사회에 넘기면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 후보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선정 절차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차기 회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외 후보자로는 김진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전문위원,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서정수 전 KTH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이하 가나다순) 등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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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전문위원은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방송개혁위원회 위원,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 산하 방통융합 법제팀장을 맡았다. KT 재직 시절에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을 맡아 스카이라이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노 전 장관과 정 전 장관은 노무현정부 시절 각각 정보통신부 장관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정통부 관료 출신인 노 전 장관은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과장·정보통신정책실 정보망과장·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해직 기자 출신인 정 전 장관은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김대중 이사장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과 이상훈 전 ETRI 원장(전 KT 기업사업부문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T 현직 임원 중에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 사업본부장 사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부 출신은 전문성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황창규 현 KT회장의 공과를 함께 평가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2002년 민영화된 KT는 3년 임기인 회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반복됐다. 이번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KT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KT 최고경영자(CEO)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무엇보다 종사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KT는 정치인, 관료 출신의 낙하산 회장을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올 초 ‘기업경영 경험’을 회장 후보 요건에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기업경영 경험이 없고 2015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아직 사면·복권되지 않은 상태여서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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