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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보수야당, 총선 앞두고 ‘청년 끌어안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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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워크숍…청년들 “TK서도 빨간 조끼 못 입어” 쓴소리

변혁, ‘70년대생 대표’ 이어 신당기획단도 80년대생으로 채워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청년 끌어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청년으로 구성한 ‘총선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앞서 총선기획단 구성과 외부인사 영입 과정의 ‘청년 부재’ 비판을 만회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신당추진기획단을 대부분 1980년대생으로 채웠다. 변혁은 또 이날 유승민 대표가 사퇴하고 ‘1970년대생’ 오신환 대표 체제로 바꾸며 지도부 세대교체도 선언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30대 청년들과 여성·학부모로 구성한 ‘2020 총선 디자이너 클럽’을 초청해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을 열었다. 실제 대학생·직장인 등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총선 기획과 공약 등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청년들은 한국당이 내세우는 메시지부터 총선 공천·공약까지 조목조목 쓴소리를 했다. 박인호씨는 “대구·경북에서도 빨간 조끼 입기 좀 그렇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용어를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후겸씨는 당 총선기획단을 향해 “여러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니 바뀌지 않는 것”이라며 “‘어떻게 바꾸겠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들(청년)을 앉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진씨는 “공천 심사·경선비용 면제·할인 등 실질적으로 와닿는 청년 정치인 양성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태씨는 “한국당의 ‘사회주의와의 전쟁’이란 메시지는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2030은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고 탄핵하기도 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기제들이 올바르게 작동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청년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당이 청년친화정당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혁은 이날 1980년대생 6명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한 신당추진기획단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공정세대’를 정치와 사회 전반의 주역으로 하는 세대교체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당 소속 기초·광역의원이나 당직자, 당내 청년 조직·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들이다. 외부 영입보다는 당내 육성에 강조점을 둔 것으로, 한국당 영입 방식과 차별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변혁은 “기득권 세대가 눈속임으로 동아줄을 내려줘 인재들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출발을 하는 것은 국민의 눈을 잠깐 돌리는 데 제한적 역할을 할 뿐”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어느 정당보다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해 청년정치 역량을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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