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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절대강자 없는 미 민주당 경선…'흑인표심' 패트릭, 공식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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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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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절대강자 없는 미국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이어, 사상 두번째 흑인 주지사 출신인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뒤늦게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패트릭 전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배포한 동영상을 통해 "소외된 사람을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 로스쿨에 진학해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누릴 기회를 가졌으나, 지난 수년간 꿈에 이를 수 있는 길은 닫혔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더 지속가능한, 더 포괄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 불출마를 선언했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에 뒤늦게 참가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한 측근은 앞서 "(패트릭 전 주지사가) 이번주 후반 뉴 햄프셔를 방문해 경선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패트릭 전 주지사의 입장 번복은 그렇지 않아도 불확실한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혼란을 가중시키며 당 내 분열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확실한 선두주자가 나오지 않으며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는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태다. 그나마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마저 우크라이나 의혹에 발목 잡히자, '중도 성향'의 후보군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인권변호사 출신인 패트릭 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유사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물로 흑인 유권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데다, 현재 유력 주자 중 흑인 유권자의 지지를 제대로 확보한 이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그의 출마가 매사추세츠에 기반을 둔 다른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워런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패트릭 전 주지사와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며 그의 출마가 자신의 선거운동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도 앞서 재도전 여지를 남긴 상태다. 그는 지난 12일 영국 BBC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불출마 입장이 확고하냐는 질문에 "절대 안한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Never, never, never say never)"고 말했다. 그는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내가 (2016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면 어땠을까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현지언론들은 새로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중도 성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외신은 "민주당의 주류세력 가운데서는 급진파인 워런 상원의원 등은 사회주의에 가까운 정책 성향상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빼앗긴 중서부 노동자, 중산층 유권자의 표심이 핵심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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