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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폴더블폰 독주 '갤럭시폴드'...중국서 '화웨이', 미국서 '모토로라'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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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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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폰 시장을 독주하던 삼성 ‘갤럭시폴드’가 경쟁자를 맞이했다. 중국서는 화웨이, 미국서는 모토로라와 본격 대결을 벌이게 된다. 모토로라도 중국 레노버 소유로 폴더블폰 시장이 한·중 대결로 압축된 셈이다.

1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서 오는 16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갤럭시폴드 4차 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폴드는 이미 중국 1차·2차·3차 판매를 빠른 시간에 완판했다. 1차 초도 물량은 약 2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지난 8일 1차 온라인 판매에서 출시 2초 만에, 11일 오전 10시 시작된 2차 판매에서는 출시 약 40분 만에 완판을 했다. 3차 판매는 4차 판매 공지 시간을 감안할 때 약 2시간여만에 완판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에 고무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의 약진과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 등 악재가 겹치며 점유율이 0%대까지 추락한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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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삼성전자 매장, 인산인해 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문을 연 삼성전자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중국 취재진과 소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시장이 열린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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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럭시폴드, 갤럭시노트10 등 혁신 제품을 무기로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의 올 3분기 5G(5세대) 폰 시장에서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54.3%의 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유동 인구가 100만에 달하는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까지 열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에 따르면 화웨이 등 중국 로컬 브랜드에서 5G 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에도 갤럭시노트10+는 판매량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웨이가 15일 오전 10시 8분부터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 판매를 시작한다. 화웨이는 미국의 규제로 메이트X에 정식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탑재를 못하며 중국시장에서만 판매를 진행한다. 화웨이가 공급할 물량은 약 30만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품질과 완성도 측면에서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의 갤럭시폴드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메이트X는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되며 충격에 약할 수 밖에 없는 아웃폴딩(화면을 밖으로 접는) 형태다. 가격도 1만6999위안(약 282만원)으로 갤럭시폴드보다 1000위안(약 16만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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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X. 화웨이 제공



또 화웨이는 최근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메이트X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온라인에 공지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16년 베이징은 영하 29도까지 떨어지는 등 겨울철마다 한파를 겪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중국 내부에서 미국과 맞서 싸우는 ‘중국 대표 기업’이란 이미지가 각인된 만큼 메이트X도 ‘애국소비’ 혜택을 볼 전망이다. 관심사는 완판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이냐는 거다.

갤럭시폴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모토로라와 붙는다. 모토로라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공개하며 과거 회사의 영광을 가져다준 ‘레이저 폰’의 복귀를 알렸다. 내년 1월 미국과 유럽에서 우선 출시된 뒤 다른 지역으로 순차 출시된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우선 12월 26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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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방향으로 접히는 폴더블 폰 모토로라 레이저. /모토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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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과거 피처폰 ‘레이저’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가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것과 달리 세로 방향으로 디스플레이가 접힌다. 조개껍데기처럼 여닫힌다는 뜻에서 '클램셸'(clamshell) 폼팩터로 불린다. 삼성전자도 내년 차세대 폴더블 폰에서 이와 같은 형태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가격도 1500달러(약 175만5000원)로 갤럭시폴드와 비교해 저렴하지만 기존 성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엔 한참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특히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퀄컴 스냅드래곤 855 대신 사양이 낮은 스냅드래곤 710이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야 중국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모토로라도 갤럭시폴드보다 못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시장 규모를 더 키워줘서 삼성 입장에서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BI리서치는 폴더블폰 전세계 출하량이 2020년 2억 2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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