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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현대차, 美모빌리티 거점으로 LA 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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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모션 랩(MOCEAN Lab)'을 설립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LA시와 협력해 모션 랩을 지하철역 인근 차량공유(카셰어링)부터 로보택시, 비행자동차(플라잉카·PAV)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미래 먹거리의 교두보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현지시간) LA시가 주최한 차세대 모빌리티 박람회인 'LA 코모션(LA CoMotion)'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에릭 가세티 LA 시장, 니나 해치지언 LA 국제부문 부시장,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부사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션 랩 카셰어링 서비스 출시 행사를 열었다.

윤 부사장은 "LA시와 모빌리티 사업에서 협력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모션 랩 사업을 발판 삼아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모션 랩은 단순한 카셰어링 플랫폼이 아니다. 모션 랩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셔틀공유, 다중 모빌리티(대중교통과 카셰어링을 결합해 사용자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플랫폼)는 물론, 비행자동차를 활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사업군을 점차 넓힐 방침이다. 모션 랩은 LA 메트로, LA 교통국(DOT)의 도움을 얻어 각종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사업을 현지에서 진행하게 된다.

모션 랩은 이달부터 LA 도심 주요 지하철역(유니언·웨스트레이크·퍼싱·7번가-메트로센터역) 인근 환승 주차장 4곳에 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LA의 대표적 환승역이자 인구 밀집 지역이다. 이어 모션 랩은 LA 시내, 한인타운, 할리우드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차량은 최대 300대로, 현지에서 차고지 제한이 없는 카셰어링 서비스용으로 제공한다.

LA 시민은 매년 1인당 평균 9741달러(약 1136만원)를 버스·지하철비로 써 뉴욕(7907달러)·런던(5445달러) 등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대중교통 이용도를 보이고 있다. LA시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 수는 미국 전체 중 20%에 이르며, 대중교통 혁신 스타트업도 뉴욕시보다 2배 많을 정도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을 육성하기 좋은 환경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최대 교통 도시로 꼽히는 LA를 전략적 요충지로 확보하고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기술을 미국 현지에 확산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 세계 모빌리티 분야 '톱(Top) 선도자' 위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모션 랩을 '메카(MECA)'로 명명한 미래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중요 거점으로 낙점했다. MECA는 모빌리티(Mobility)·전동화(Electrification)·커넥티비티(Connectivity)·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을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많은 파트너와 협업하면서 자체 플랫폼인 모션 랩 외에도 다양한 MECA 기지를 세계 곳곳에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중국계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와 손잡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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