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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문 “일본에 정보 공유 어려워”…에스퍼 “지소미아 이슈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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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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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여부에 대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 조처를 한 일본에 대해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관련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접견한 결과를 알렸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에 대한 우리의 기본입장을 설명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한미일간 안보협력도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공감을 표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도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 설명을 했고, 우리도 그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접견 분위기는 앞으로 지소미아 종료에 따라 미국의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기 보다 양국이 함께 이 문제를 해소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기류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지소미아 종료까지) 시일이 며칠 더 남아있다. 완전히 종료가 결정된 것처럼 보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다”며 “일본의 변화된 입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과 접견 자리에서 미군과 훈련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금년도 공중연합연습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고, 에스퍼 장관 발언에 대한 북한쪽 반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에스퍼 장관이 13일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을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으며 조미(북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불과 2년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로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의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은 오후 4시에 시작해 예정된 시간(30분)을 넘겨 50분 동안 진행됐다. 해리스 주한 미 대사와 마크 밀러 합참의장도 함께 접견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한 것처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공통의 목표를 이뤄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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