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이용표 대표 "유상감자가 영어로 '페이드 포테이토'?…회계 번역 개선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중견·중소기업 해외부문 감사환경 개선할 것"

헤럴드경제

이용표 에이티솔루션 대표[에이티솔루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유상감자'를 번역시켰더니 '페이드 포테이토(paid potato)'라는 웃지 못할 표현이 뜨더군요. 이런 번역상 오류를 고치고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해외부문 감사환경의 개선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용표〈사진〉 에이티솔루션 대표는 지난 1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계 통·번역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1999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 2007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네덜란드'로 파견나가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감사·세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다 2010년부터는 '언스트앤영(EY) 네덜란드' 로 옮겨 유럽부문 한국데스크 서비스를 총괄했다. 그는 당시 현지에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감사·세무와 관련해 언어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이 대표는 "영국·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감사·세무 관련 논의의 70~80%가 대면만남이 아닌 전화통화로 진행된다"며 "대기업의 경우 해외쪽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전화통화만으로 고도의 감사 내용을 논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52시간제가 도입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가 커지면서 직접적인 만남보다 전화 등을 통한 비대면 감사·세무 작업이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계 감사 업무 번역은 감사인의 독립성과도 직결되므로, 이 문제가 중견·중소 회계법인에게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국문 감사보고서를 발행한 회계법인이 해당 기업의 영문재무제표를 직접 번역하고 이에 대한 영문감사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은 '자기감사(Self Audit)'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감사인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Private Accountant)를 하는 회계법인'과 '감사의견을 내는 회계법인'이 서로 달라야 하는 것처럼, 영문 재무제표의 번역 역시 감사보고서를 발행하는 감사인이 수행해서는 안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올해 11월부터 시행되는 신(新)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역시 번역의 정확한 회계 통번역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과거 비상장사들은 자사의 해외 자회사 중 매우 작은 규모의 기업(외감대상이 아닌 회사)은 '연결회계'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이달부터 신외감법이 시행되면서 비상장사들의 해외 자회사는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모회사 차원에서 연결회계 처리를 해야 한다.

이 대표는 "국제회계기준(IFRS)를 적용한 상장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비상장사들 역시 연결회계를 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며 "이 경우 해외 자회사에 있는 이들이 모회사의 연결 재무제표 작성을 위해 소통을 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재무제표 작성과 관련자료 소통을 위한 통번역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은 12월 결산이 많기 때문에 당장 내년말만 되면 회계인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비상장사들은 해외기업에 대한 연결회계(2020 회계연도 기준) 처리 부담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이런 해외 자회사와 모회사의 연결회계 번역을 돕는 웹기반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운영하는 에이티솔루션은 한국과 미국의 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회계사 출신 인력 5명을 주축으로, 향후 회계관련 기계번역을 위한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번역 소프트웨어 안에 들어갈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2~3년 안에 회계·세무 자동 번역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중인 '한국어로 제공되는 미국 세무신고 자동화 솔루션(미국 영주권 또는 시민권이 있는 이들은 미국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미국 세무신고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거주하는 미국 영주권 시민권자들이 한국어로 미국 세무신고가 가능하도록 제작된 미국 해외계좌·종합소득세 신고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미국 영주권 시민권자들에 대한 미국 세무신고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