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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친절했는데” 美 고교 총격범 치료 중 사망…범행 동기는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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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도시 샌타클라리타의 소거스 고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치료 도중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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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LA)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학생이 15일(현지시간) 치료 도중 숨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LA 카운티 경찰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샌타클라리타소거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너새니얼 버하우가 머리의 총상을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며 “자리에는 그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버하우가 사망함에 따라 범행 동기도 밝히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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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새니얼 텐노스케 버하우. [뉴스1]


일본계 미국인인 너새니얼 텐노스케 버하우(16)는 자신의 생일인 14일 오전 7시 30분쯤 운동장에서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학생들에게 발사했다.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16초였다. 버하우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중태에 빠졌었다.

경찰은 버하우의 어머니가 이날 오전 아들을 학교에 차로 데려다줬고, 집에 총기 6정이 더 있었다는 사실 외에 범행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LA 카운티 경찰국도 버하우가 사망하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범행 동기를 밝혀줄 정치 선언문이나 일기,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경찰이 40건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동기나 합리적 의심이 드는 단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총격을 계획한 것은 분명하며 충동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웃들은 버하우에 대해 “과묵하고 친절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버하우는 학교 대표 육상선수로 활동하고 보이스카우트 활동도 성실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정은 화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 마크 버하우는 2015년 가정폭력으로 체포된 적 있다. 이후 2017년 만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버하우의 어머니와는 2016년부터 이혼 절차를 밟았다.

아버지가 사망 전 집에 항상 다양한 총기를 두고 있었고 사냥을 즐겼다는 전언에 따라 버하우도 자연스럽게 총기 다루는 법을 접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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