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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현대硏 "반도체, 내년에 회복…건설·車는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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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산업 회복 전망, 기저효과·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영향
건설, 규제로 민간수주 -5% 예상…車 수출·내수 전망 어두워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를 끌어내렸던 반도체 경기가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부진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5G, OLED 시장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반면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민간 수주가 감소해 건설업은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산업은 세계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인 데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발간한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0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내부 전경.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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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올해 12% 감소(전년대비)했던 ICT 제조업 생산이 2.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수출도 올해 -19.2%에서 내년 5.1%로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가 소폭 회복되고 미·중 부분합의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시장 여건 개선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스마트폰은 5G 도입이, 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우리나라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건설산업은 내년에도 침체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공공기관 투자로 공공·토목 수주가 늘어나겠지만, 부동산 규제 강화, 주택 초과공급 등으로 민간·건축 수주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올해 -9%였던 공공건설수주액 증가율이 내년에는 10%로 늘어날 것으로 본 반면 민간건설수주액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5%의 감소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수주액은 작년 132조7000억원에서 올해 125조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122조8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 산업 역시 둔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수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자동차 내수 판매 또한 민간소비 부진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화 약세, 친환경차 수요 등이 유지된다면 감소폭은 완화될 전망이다. 연구원이 제시한 내년 자동차 산업 생산 전망치는 387만대로 올해(396만대)보다 2.3% 낮다.

연구원은 철강, 석유화학 산업도 내년에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철강은 국내 주요 수요 산업이 부진해 철강재 내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석유화학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성장둔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조선과 기계 산업은 내년에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신규 수주 반등, 건조단가 상승 등이, 기계는 ICT 산업 업황의 회복과 설비투자의 플러스 전환, 기저효과 등이 회복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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