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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상장지수증권, 5년만에 발행 16배 늘어…활성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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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의 발행 총액이 개장 5년 새 16배로 증가했다. 종목 수도 19배로 늘었지만 활성화는 아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TN은 국내외 주식·채권·상품·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해외주식·선물·채권·원자재 등 개인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은 2014년 11월 17일 종목 수 10개, 발행총액 4693억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현재 ETN 종목 수는 194개, 발행 총액(지표가치금액)은 7조3753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만에 종목 수는 약 19배, 발행 총액은 약 16배가 된 셈이다.

조선비즈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연도별 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4년 2억2000만원에서 올해 234억3000만원으로 약 107배 늘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은 줄고 기관·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이달 14일 투자자 보유 잔고는 5971억원으로 전체 발행 총액의 8.09%에 그쳤다. 투자자 보유 잔고는 현재 실제로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ETN 투자자 보유 잔고는 1조302억원에 달했으나 약 1년 새 4331억원으로 42.04% 급감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인 422억3000만원보다 44.52% 줄었다.

투자자 보유잔고와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감한 데는 코스피 양매도 ETN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코스피 양매도 ETN은 코스피200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경우 이익을 얻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8월 국내 유가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을 냈다. 또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투자 손실 사태 등을 겪으며 파생상품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양매도 ETN 손실과 파생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ETN 시장이 위축됐지만 ETN은 원자재 시장과 해외 주식에서 강점이 있고 수익성도 안정적인 편"이라며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상품을 다양화하고 ETN에 대한 규제 합리화를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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