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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케이푸드’ 김치, 수출 ‘1억달러’ 고지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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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수출액 7836만달러…전년 상회

“올해 1억달러·3만톤 넘어설 수도”

일본 비중 줄고 미국·대만 등 늘어

짠맛 줄이고 ‘비건’ 강조 등 현지화

“북미, 발효 관심…판로 확대가 관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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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푸드 대표주자인 김치는 7년 만에 수출액 1억달러(약 1167억원)를 넘어설 수 있을까. 최근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수출지를 확대하고 유통망을 다변화하는 등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관세청 집계를 보면, 지난 1~9월 김치 수출액은 7836만달러, 수출량 2만2149톤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7036만달러)과 수출량(2만311톤)을 웃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2017년 대비 20%가량 늘어났고(수출량은 16%), 통상 4분기 매출이 뛰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1억달러·3만톤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치 수출은 2012년 1억661만달러(2만7663톤)에 이른 뒤 2015년 7354만달러(2만3111톤)까지 떨어졌고, 이듬해부터 소폭 반등했다.

일본 등에 편중돼 있던 수출지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일본 수출량 비중은 2014년 68.6%에서 2018년 58.0%로 줄었다. 그새 미국 수출량은 2배(1296톤→2570톤) 늘며 비중도 5.2%에서 9.1%로 확대됐다.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12.3%에 이른다. 대만과 호주 등 비중도 증가세다. ‘종가집’을 판매하는 대상 관계자는 “구매력이 큰 미국 등 40여개 지역으로 수출국을 확대하면서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올해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 내 수요 위축을 우려했지만 아직 큰 여파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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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간한 배추김치 시장 보고서를 보면, 가스오부시 추출물을 포함하거나(일본), ‘비건’, ‘방부제 무첨가’ 등을 앞세운(미국) 수출 전용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이 감칠맛을 좋아하고 미국 시장에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한 조처다. 풀무원은 2016년 인수한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생산 김치를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시켰다.

일부 기업은 현지 공장을 세우기도 한다. 씨제이(CJ)제일제당이 베트남과 일본에서 각각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대상도 미국 내 김치 공장 설립을 확정한 상태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베트남 연매출은 백억원이 안돼 일본 2백억원에도 못 미치지만, 베트남 내 한국 김치 경험이 많고 인근 동남아 시장 진출이 원활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대상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전망은 좋다”며 “한인마트 등에 편중돼 있는 판로 확대가 관건이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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