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LG전자, 이제는 생활가전 넘어 '미래 자동차'…9000억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구광모 LG 회장. /조선DB




LG전자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 부문에 올해 약 9000억원을 투자했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지난해 조직개편 등을 통해 자동차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이후 공격적 투자를 이어온 데 따른 것이다.

17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VS 부문 연간 투자 규모는 총 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090억원보다 27% 늘어난 규모로, 연초 발표한 예상 투자 규모인 8672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상향조정됐다. 이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부문 투자액인 9085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LG전자 VS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 모터,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하며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 LG전자는 1∼3분기에 매출액의 11%인 4428억원을 VS 사업에 투자했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4557억원이 투입된다. 4분기 H&A 예상 투자액 401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VC(자동차전장) 사업본부 명칭을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로 개편해 자동차와 관련한 보다 포괄적인 분야를 담당하도록 했다. VS는 수 분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사업 부문이지만 투자액은 증가했다. 실제 LG전자는 VS 부문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연간 적자는 2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금은 신모델 개발과 연구개발(R&D)에 사용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업무 협력을 맺고 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GS칼텍스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달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24에 기아차 등과 공동 투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맞춰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