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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임종석 "제도권정치 떠나 통일운동" 전격 불출마에…與 "큰 손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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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野 잇단 불출마선언 ◆

매일경제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실장(사진)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권인 86그룹을 대표해왔던 그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정치 역학 구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불출마 선언이다. 임 전 실장이 올해 1월 청와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해 국회 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자택을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 평창동으로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로 출마설이 거론됐다. 일각에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총선 불출마 표명에 대해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임 전 실장의 불출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사전에 교감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갑작스럽고 당황스럽다"며 "(임 전 실장이) 상당히 중요한 인사인데 당 입장에선 손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50여 명에 달하는 청와대 출신 인사의 연이은 출마 행보에 대한 최근 당내 비판적인 분위기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너무 많아 당내 불만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청와대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 혜택을 기대하는 자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을 지내 사실상 청와대 출신 출마자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관심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이 당과 청와대 출신 인사 간 갈등이라는 부담과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불출마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수도권 3선인 백재현 의원도 불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불출마로 이어진다면 당내 중진그룹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백 의원 외에도 불출마를 고려하는 중진 의원은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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