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공화당 텃밭서 또 패배…트럼프 재선 `빨간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공화당이 전통적 우세 지역인 남부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했다. 지난 5일 실시된 4개주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3곳에서 패배한 데 이어 또 패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도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존 벨 에드워즈 현 주지사(53)가 득표율 51.3%로 48.7%를 득표한 공화당 후보자 에디 리스폰(70)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이 우세한 남부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주지사였던 에드워즈 주지사가 또다시 공화당 후보를 꺾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이 승리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문 이후 첫 주 전체 선거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해 투표율을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이 패배한 데 대해서는 "리스폰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사성과 루이지애나가 공화당 텃밭이라는 점에 의존했을 뿐 정책을 제안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번도 선출직에 나선 적이 없는 억만장자 리스폰 후보가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공화당의 선거 패배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행보에 불가피하게 타격을 입게 됐다. 루이지애나주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격차로 앞섰던 곳이다.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지역의 표심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걸 이번 선거가 보여준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세 차례 대규모 유세를 벌이는 등 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내년 대선에서 본인 인기와 정치적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