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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고 오세영 교수 유족, 퇴직급여 2억원 경희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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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기금 만들어 20년간 운영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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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세상을 떠난 고 오세영 경희대 교수 유족들이 학교에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했다(사진).

17일 경희대에 따르면, 오 교수 유족들은 고인의 사학연금 퇴직급여 약 2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1980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오 교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1995년부터 경희대 식품영양학과에 재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등의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논문도 활발히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오 교수는 올해 1월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지난 3월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지난해 말까지 연구와 강의에 매진했던 고인은 가족에게 본인의 퇴직급여를 장학금으로 기부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신설되는 ‘세영 장학기금’은 내년부터 20년간 매 학기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식품영양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전달된다.

지난 8일 세영 장학기금 기부식에 참석한 장윤혁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오 교수님은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은퇴 이후에 대한 목표를 세워두고 계셨다. 불우한 학생들을 돕고, 자신의 재능인 전공과 영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오 교수의 제자 안효진 연구원은 “아직도 교수님이 돌아가신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남기신 연구를 잘 마무리하고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생활과학대에 ‘오세영 강의실’을 만들고, 첫 장학금이 수여되는 내년에 현판식을 열 계획이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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