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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빙그레, 포트폴리오 다각화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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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원 빙그레 대표, 내달 취임 1주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바시티' 첫 선

매출 60억원대 베트남…별도법인 설립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취임 1주년을 앞둔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빙그레는 그간 냉장·냉동 일부 핵심 제품에 수익 의존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과 동시에 올해 경영 화두로 ‘사업 모델 재창조’를 잡은 바 있다.

빙그레는 올해 장기간 준비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처음 시장에 선보였다. 또한 매출 약 60억원대의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수출은 2004년부터 시작했으나, 100% 출자로 별도 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강화했다.

‘투게더’ 등 장수 제품 외에도 지난해 출시한 ‘슈퍼콘’이 마케팅에 성공하며 매출 호조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 건강 통합 브랜드 ‘TFT’ 론칭…첫 타깃은 2030 여성

빙그레는 지난 6월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론칭, 첫 타깃은 여성 소비자로 잡았다. 하위 브랜드인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를 론칭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빙그게의 건강 통합 브랜드 ‘TFT’는 맛(taste), 기능(function), 신뢰(trus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브랜드다. ‘맛있으면서도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삼았다. ‘TFT’는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로 각 제품의 속성에 따라 다양한 하위 브랜드와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처음 출시한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는 28-35세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해 스틱젤리 3종과 구미젤리 3종을 출시했다. 현재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과 11번가를 통해 판매 중이며, 향후 판매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바시티는 브랜드 론칭과 함께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 중이다. 가수 강민경을 브랜드 대표 모델로 발탁해 영상광고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비용 부담이 있지만 주력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사업 다각화 추진 및 해외 판로 확대는 긍정적”이라며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향후 보다 적극적인 체질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베트남 법인 설립…동남아 매출 확대 꾀해

빙그레는 최근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매출 확대를 위해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빙그레가 베트남에서 거둔 매출은 약 60억원이다.

지난 10월 빙그레는 베트남법인(BC F&B Vietnam Co., Ltd.)을 계열회사로 추가했다. BC F&B 베트남은 베트남 현지 영업과 마케팅 강화를 위해 빙그레에서 100% 출자해 설립하는 신규 법인이다.

빙그레 실적은 2013년 이후 정체된 상태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3년 최초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506억원인 영업이익은 2017년 300억원대로 감소했다. 매출은 고정, 영업이익은 감소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6%대에서 4%대로 줄어들었다.

빙그레 실적 정체는 내수시장 부진에 있다. 빙그레는 통상 매출 3000억원대인 냉동식품의 경우 내수와 수출이 9:1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4000억원대인 냉장식품은 수출 비율이 내수의 5%에도 못 미친다.

매출의 약 95%를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 수의 감소와 경쟁사들의 빙과류 및 가공유 시장의 활발한 진출은 큰 부담 요인이다.

이에 빙그레는 해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빙그레는 2013년, 2014년, 2016년 브라질법인, 중국법인, 미국법인을 차례로 설립했다.

그 결과 브라질에서는 메로나, 중국에서는 바나나맛우유 열풍을 경험했으며, 수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2% 수준에서 5%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베트남 법인 추가로 빙그레 계열사는 브라질, 중국 등을 포함해 총 6곳이 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베트남 수출은 2004년부터 시작했으나 현지 영업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 신제품 ‘슈퍼콘’ 매출 호조…160% 성장

빙그레가 빙과 신제품 ‘슈퍼콘’은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누적매출이 올해 160억원대로 증가했다.

빙그레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슈퍼콘은 새로운 제조공법을 도입해 바삭한 식감, 풍부한 토핑과 더불어 독특한 포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하며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2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100억원이었으나, 올해 약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근래 출시된 아이스크림 제품 중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며 “손흥민 선수를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한 결과”라고 말했다.

슈퍼콘 외에도 투게더를 소포장한 투게더 미니어처도 고무적인 성과를 보였다.

◇ ESG 평가 등급 한 단계 오른 ‘A’

빙그레는 올해 진행된 ESG 평가에서 환경 B+, 사회적 책임 A, 지배구조 A를 받아 2018년 B+등급에서 1단계 상승한 통합등급 A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ESG 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1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평가로,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은 비재무적 수준을 평가하여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2019년 ESG평가는 746개사와 코스닥 상장기업 129개사 등 총 87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특히 빙그레는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빙그레는 2001년부터 해비타트를 통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약 30여년간 어린이 미술 저변 확대를 위한 빙그레 어린이그림잔치를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통합 A등급 획득은 그동안 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사회’, ‘지배구조’, ‘환경’ 부문에서 다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라며 “이번 ESG 평가 A 등급 획득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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