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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왜냐면] 글로벌 기후변화협약, 대만도 함께해야 합니다 / 장쯔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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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장쯔징 ㅣ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국 국장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천문대에서 올해 5월 관측된 대기층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ppm을 초과했습니다. 기후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은 역대 가장 ‘뜨거운’ 달이었습니다. 인도의 뉴델리부터 북극까지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가 범지구적 차원의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대만의 우방국인 마셜제도의 힐다 하이네 대통령이 “기후변화는 발생의 여부를 고민하거나 논쟁할 문제가 아닌, 이미 확실히 우리에게 일어난 문제다”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한 것처럼 말입니다.

지구촌의 일원인 대만도 당연히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구를 수호하고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합니다. 그러나 대만은 국제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해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가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만은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공헌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량 및 규제법’을 통해 장기적인 감축 목표를 정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국가 기후변화 대응 행동강령’과 ‘온실가스 감량 추진 방안’을 제정하는 한편, 에너지·제조·운송·주택·농업과 환경 등 6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치들에는 에너지 변환 추진, 친환경 저탄소 기업으로의 전환 추진, 신축 건물의 외관에 대한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을 높이는 내용 등을 포함합니다. 또한 가축농장의 바이오가스 재활용 촉진, 폐기물 매립장과 산업용 폐수에 대한 메탄 리사이클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대만의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치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만 정부는 최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2025년에 태양광 에너지 및 풍력 발전 생산량이 각각 20GW, 6.9GW라는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며, 미래지향적 인프라 계획 및 새로운 절전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전세계에서 발생한 극한 기상현상은 이미 1만건이 넘었습니다. 따라서 기후 문제는 전세계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며, 모든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 편견으로 인해 대만이 국제기구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은 매우 불공평합니다. 이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내세우고 있는, 전세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모든 국가가 광범위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정신에 위배될 뿐 아니라, 파리협약에서 강조한 기후정의와 각국이 취하고 있는 기후대응 조치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대만은 책임감 있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제사회의 친구입니다. 우리는 환경복원 제도, 재해예방 조기경보 시스템,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과학기술의 혁신적 운용 등 관련 영역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세계가 더 아름답게 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만도 글로벌 기후변화협약에 동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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