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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최근 대학 캠퍼스 점거 과정에서 교내 실험실에 침입해 위험한 화학물질을 탈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홍콩 중문대학과 이공대학, 도시대학 등 3개 대학에서 경찰에 이러한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시위대가 절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난당한 화학물질 중에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폭발물도 있으며, 대학 캠퍼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일촉즉발의 장이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소방당국도 이러한 물질을 잘못 사용하면 사회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화학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은 옷을 벗고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홍콩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으로 "염소가스 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경찰이 이공대 캠퍼스 봉쇄를 풀고 철수하지 않으면 경찰 숙소 등에 폭탄을 던지겠다며 '학살'을 위협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염소가스탄'이라는 이름으로 밀봉한 유리병 사진을 찍어 올린 게시물도 있습니다.
이공대에서는 진한 황산 2.5ℓ와 소듐 메탈 1㎏을 비롯해 시안화 아연, 아비산염, 염산 등 화학물질 20종이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학물질 전문가들은 아비산염이나 청산가리의 일종인 시안화 아연이 특히 위험하다면서, 분말 형태인 두 물질이 눈이나 입에 들어가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듐 메탈은 물과 반응해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독극물은 살인에 쓰일 수 있으며, 화염병이나 화살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들 화학물질은 모두 부식성, 가연성, 독성이 있다. 경찰 보호장비로 막을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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