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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급속 고령화로 식문화 급변…HMR, 이커머스 타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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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20 컨슈머포럼’

은퇴 인구 증가…가정간편식 소비 늘어

소비자 시간 벌어주는 것이 업계 경쟁력

다양한 음식·건강한 음식 관심 높아져

“음식 TPO·제철음식…몸에 가장 좋아”

헤럴드경제

지난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헤럴드경제 2020 컨슈머포럼’이 열린 가운데 청중들이 식품 시장 변화를 분석하는 발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왼쪽 사진). 홍신애 요리연구가가 ‘좋은 먹거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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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집에서 간편히 새로운 음식을 즐긴다”

헤럴드경제가 22일 서울 남산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리얼푸드와 함께 개최한 ‘2020 컨슈머포럼’에서는 달라진 식품 시장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고령화로 외식보다 집밥을 즐기게 된 사람들이 할인마트보다 이커머스에서 레시피는 간단해도 맛은 훌륭한 가정간편식(HMR)을 주로 산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비자 트렌드의 빠른 변화는 식품 시장에 대격변을 예고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령화로 식문화 변화…HMR 시장 주목=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는 식문화 변화를 야기하면서 식품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인구 구조 변화로 야기될 수 있는 식생활의 변화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 ‘58년생 개띠’가 작년부터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식문화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소득과 사회활동이 줄면 집밥이나 가정간편식(HMR) 등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식품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시간을 벌어주는 ‘가시(時)비’라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소비자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시간을 능동적, 주체적으로 쓰려는 소비층의 변화로 식품업계의 경쟁력이 ‘시간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HMR 취식 건수는 2016년 100끼 중 12끼, 2018년 18끼, 2019년 18.5끼로 꾸준히 늘었다”며 “외식, 배달,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찾는 메뉴를 분석해 HMR로 그 수요를 대체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시장의 이같은 변화는 소비자의 변화 뿐아니라 최근 식품의 판매채널이 e커머스로 빠르게 옮겨간 것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두영 닐슨코리아 소비재산업 담당 상무는 “과거 이커머스는 서적과 패션, 생활용품 등 판매에 치중하다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선식품을 팔기 시작했다”며 “당일·새벽 배송 등으로 배송이 빨라져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음식을 건강하게…식탁이 바뀐다=식품시장의 변화를 이끈 것은 소비자들의 질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최근 해외 여행이 보편화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5060은 물론 2030까지 확산하면서 새롭고 재밌는 음식을 건강하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최정관 이노바마켓인사이트 한국사무소 대표이사는 이날 ‘모험을 즐기는 소비자’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소비자들을 ▷이국적인 맛과 향 ▷텍스처(식감) ▷스토리텔링 ▷경험 등 4가지 키워드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음식에 대해 많이 알게되면서 새로운 맛과 향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며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면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운 듀폰 뉴트리션&바이오사이언스 사업부 상무도 식물성 식품을 주로 섭취하며 상황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flexsitarian)’의 빠른 증가에 주목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식물성 기반 식품을 선호하는 플렉시테리안이 많아지면서 대체육 시장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식물성 프로틴 강화 제품이나 젊은층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즉석식품 형태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음식’의 정의에 대해 홍신애 요리연구가는 “절대적으로 건강한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음식에도 TPO(때·장소·상황)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적으로 기르지 않고 자연의 혜택에 의해 자란 제철음식은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제철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소비자들은 집에서 간편히 새로운 음식을 즐긴다”

헤럴드경제가 22일 서울 남산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리얼푸드와 함께 개최한 ‘2020 컨슈머포럼’에서는 달라진 식품 시장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고령화로 외식보다 집밥을 즐기게 된 사람들이 할인마트보다 이커머스에서 레시피는 간단해도 맛은 훌륭한 가정간편식(HMR)을 주로 산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비자 트렌드의 빠른 변화는 식품 시장에 대격변을 예고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령화로 식문화 변화…HMR 시장 주목=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는 식문화 변화를 야기하면서 식품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인구 구조 변화로 야기될 수 있는 식생활의 변화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 ‘58년생 개띠’가 작년부터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식문화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소득과 사회활동이 줄면 집밥이나 가정간편식(HMR) 등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식품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시간을 벌어주는 ‘가시(時)비’라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소비자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시간을 능동적, 주체적으로 쓰려는 소비층의 변화로 식품업계의 경쟁력이 ‘시간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HMR 취식 건수는 2016년 100끼 중 12끼, 2018년 18끼, 2019년 18.5끼로 꾸준히 늘었다”며 “외식, 배달,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찾는 메뉴를 분석해 HMR로 그 수요를 대체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시장의 이같은 변화는 소비자의 변화 뿐아니라 최근 식품의 판매채널이 e커머스로 빠르게 옮겨간 것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두영 닐슨코리아 소비재산업 담당 상무는 “과거 이커머스는 서적과 패션, 생활용품 등 판매에 치중하다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선식품을 팔기 시작했다”며 “당일·새벽 배송 등으로 배송이 빨라져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음식을 건강하게…식탁이 바뀐다=식품시장의 변화를 이끈 것은 소비자들의 질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최근 해외 여행이 보편화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5060은 물론 2030까지 확산하면서 새롭고 재밌는 음식을 건강하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최정관 이노바마켓인사이트 한국사무소 대표이사는 이날 ‘모험을 즐기는 소비자’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소비자들을 ▷이국적인 맛과 향 ▷텍스처(식감) ▷스토리텔링 ▷경험 등 4가지 키워드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음식에 대해 많이 알게되면서 새로운 맛과 향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며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면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운 듀폰 뉴트리션&바이오사이언스 사업부 상무도 식물성 식품을 주로 섭취하며 상황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flexsitarian)’의 빠른 증가에 주목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식물성 기반 식품을 선호하는 플렉시테리안이 많아지면서 대체육 시장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식물성 프로틴 강화 제품이나 젊은층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즉석식품 형태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음식’의 정의에 대해 홍신애 요리연구가는 “절대적으로 건강한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음식에도 TPO(때·장소·상황)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적으로 기르지 않고 자연의 혜택에 의해 자란 제철음식은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제철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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