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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KT 딸 부정 채용' 재판에서 검찰이 부실하게 수사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검찰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 의원은 "장장 7개월 넘게 강도 높게 수사했다는 데도 검찰은 여전히 자신들이 기소한 사실관계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스스로 입증했어야 할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입증해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검찰이 고의로 재판을 지연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이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서도 김 의원은 "1심 종결을 앞둔 이 시점에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검찰이 뒤늦게 추가 증거를 꺼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딸 채용 절차에 대해서는 "정치만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니 지금까지 정상적인 공채 절차를 거친 줄로만 알았다"며 "KT가 만들어 놓은 악의 구렁텅이에 딸이 빠지는 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도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오늘까지 7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피고인의 처지에 놓여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등이 딸의 입사 지원 서류를 유출하는 등 전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 보복하려고 무리하게 이뤄진 정치적 기소로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가 "보통의 형사사건보다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지연됐다고 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검찰 측이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호소였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추가로 증거 채택 요청을 통해 재판을 지연하는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법정에서 정확히 판단될 것으로 믿는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의원 등의 뇌물 사건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0일 열린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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