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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75) 회장이 "구글 없이도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26일(현지 시각)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구글의 소프트웨어와 앱 없이도 세계 최고의 세계 1등 스마트폰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구글을 비롯해 인텔, 브로드컴 등 각 기업들의 반도체부터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까지 사용을 못하게 됐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런 회장은 "가능하다면 구글과 협력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구글 없이도 우리는 잘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이를 대비해 대규모(large scale)의 예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4% 증가한 6108억위안(약 103조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스마트폰 역시 1억8500만대를 출하해 26%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화웨이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부문 수입이 약 100억달러(약 12조원)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해외 판매는 부진했지만, 내수 시장 덕에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해외판매에 부진을 겪는 것은 구글과의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구글맵부터 지메일 등 각종 구글의 핵심 앱들을 사용할 수 없다. 여기에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역시 정식제품 사용이 막히면서 구플플레이에서 앱 다운로드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다.
CNN은 화웨이가 이 때문에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를 개발했지만, 사용 가능한 앱이 4만5000여개에 불과해 280만개의 구글플레이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런 회장도 당장은 갈길이 멀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혁신에 있어 미국을 따라갈 나라는 없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누구도 수십년은 미국을 앞지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런 회장은 "만약 우리의 대체 계획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성공한다면, 우린 다신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무엇이 진짜 미국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달초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런 회장은 "우리는 미국이 없어도 괜찮다"면서 "영원히 제재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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