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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나토 뇌사 발언, 회원국 각성 위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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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맹국에 사헬 지대 대테러전 동참 촉구

나토, 러시아와 관계 개선과 터키 저지 실패

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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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뇌사 상태'라고 한 배경을 설명하며 나토 동맹국들에게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의 대테러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내달 3~4일 영국 왓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때 동맹국들에게 사헬 지역 교전에 더 개입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서아프리카 말리를 비롯한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에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부터 4500명을 파병해 대테러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 지역 안보를 위해서는 영국이 헬리콥터와 보안 요원을 지원하고 미국이 정보 지원 및 자금을 제공하는 정도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연합(EU) 동맹국들에게 이곳에 파병을 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해왔다.

프랑스는 홀로 사헬 지대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중 지난 25일 헬기 충돌로 탑승했던 군인 13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불확실한 시기에는 나토와 같은 강력한 다자기구가 필요하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의 지원을 요청한다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나토는 뇌사 상태'라고 발언해 스톨텐베르그 총장을 포함해 다른 동맹국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발언에 대해 "(회원국들의) 각성을 위해 필요했었다"며 나토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나 터키의 시리아 침공 저지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토의 적이 더 이상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우리를 모두 강타한 테러리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대화 부재가 유럽 대륙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미사일 협정 체결을 위해 러시아와 회담을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을 재차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는) 우리와 동맹국이고 그에 따른 연대를 요구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나토가 속한 반(反) IS 연합의 활동을 위태롭게 하는 군사 작전 실행까지 지지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테러단체를 후원하는 사람은 마크롱"이라며 "엘리제궁에서 이들을 정기적으로 접견한다"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민주군(SDF) 대표들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터키의 분노를 촉발시킨 적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 전 내달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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