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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만화와 웹툰

한류〓K팝?…K팝스타 못지않은 웹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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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 대표 만화 행사에서 현지인들이 레진코믹스 작품을 즐기는 모습.


네이버웹툰의 스타 작가들이 30일(현지시간) 태국에서 수천 명 규모의 팬미팅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행사다. '외모지상주의'로 스타덤에 오른 박태준 만화가와 '여신강림'의 야옹이(필명) 만화가 등 스타 웹툰 작가가 자리한다.

현지 팬들이 이들을 보기 위해 행사전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라인'이 태국의 국민 메신저로 거듭나면서 네이버 웹툰 플랫폼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한국 웹툰이 세계시장에서 또 다른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타 웹툰 작가들은 'K팝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다. 한국 웹툰이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한국 콘텐츠 확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1월에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웹투니스트 데이'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이틀 동안 총 5200명 이상의 팬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올해 행사에는 태국에서 딱 하루 동안만 '퀴즈쇼' 형식의 팬미팅을 연다. 이날 하루에만 수천 명의 팬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화 강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이정표를 남기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2년간 연평균 월간 방문자 수가 71%나 증가했다.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 역시 같은 기간 32%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료 콘텐츠'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레진코믹스도 일본과 북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2015년 12월 미국에 진출해 현재 800여 편의 웹툰과 8000여 편의 만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총 219편의 웹툰을 영어로 서비스하면서 현지인 접속자 수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의 총매출은 105억원. 전년 대비 65%의 성장률이다. '만화 왕국' 일본에서도 총 627편의 작품을 일본어로 서비스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매출은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레진 코믹스는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올여름 이탈리아 카타니아 지역에서 열린 만화페스티벌 '에트나 코믹스'에 레진코믹스가 웹툰 '킬링 스토킹' 작가 쿠기와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해 현지 팬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에트나 코믹스'는 매년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의 만화팬들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만화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참석자만 8만명에 달한다. 쿠기 작가의 사인회에는 수많은 팬이 몰려 유럽에 불어닥친 웹툰 한류를 실감케 했다.

레진코믹스는 이 같은 유럽 내 성장 속도에 발맞춰 프랑스 웹툰 플랫폼 회사 델리툰과 상호협력을 체결했다. 양사는 양질의 작품을 발굴해 한국어, 프랑스어, 영어로 서비스를 제공해 웹툰 시장 확대에 합을 맞출 계획이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레진코믹스의 유럽 무대가 더 커질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도 좋은 웹툰 서비스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성장 궤도에 올랐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방문자 수가 2.2배, 매출은 2.7배나 증가했다. 특히 만화를 보지 않던 10~30대의 여성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웹툰 추천 서비스로 일본 만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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