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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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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靑 감찰무마 등 범죄 연루” 與 “나경원 구걸외교 新총풍”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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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文대통령 휴가, 한가한가?” 노영민 “靑 누가 연루됐나”

김영호 “나경원 운영위 왜 불참했나” 정의용 “ 발언 부적절”
한국일보

노영민(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기정(왼쪽 두 번째) 정무수석에게 메모를 건네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강 정무수석, 노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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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9일 청와대 예산 심사를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청와대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여당은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자제’ 발언으로 역공을 펼쳤다.

자유한국당은 두 의혹과 연관된 청와대 내부인사를 문제 삼았다. 이만희 의원은 “유 전 부시장 불법 감찰 중단 사안이나 김 전 시장과의 선거 관련 상황에 대해 있는 범죄 비리에는 권력을 이용해 덮어버리고, 없는 범죄는 어떻게 보면 만들어서까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들을 누가 했느냐”며 “청와대 내부 관계된 분이 했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개입 의혹을 보며 왜 이 정권이 그토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목을 매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운영위를 위해 사보임을 통해 투입된 곽상도 의원은 “청와대 내부가 범죄 행위에 연루된 점이 문제됐는데 대통령은 휴가를 가실 정도로 한가한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내부 인물 아닌가”라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노 실장은 “청와대 내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며 발끈했고, 곽 의원은 “말꼬리 잡으면서 답변하지 말고 사실 관계를 말하라”고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공세에 대해 나 원내대표 발언으로 맞불을 놨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내년 총선 전까지는 북미정상회담을 자제해 달라’고 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신총풍(1997년 대선 북풍 공작)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미 의원은 “2019년 신총풍 사건으로 규정할 수 있다. 총풍의 DNA가 한나라당, 새누리당, 한국당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대 의원은 “구걸외교가 아니냐.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데 이를 당당하게 말한다”며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의 운영위 불참 문제도 거론했다. 김영호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 때문에 논란이 많은데 아쉽게도 (나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우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가 오늘 운영위에서 많은 문제제기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이 문제는 민족의 운명을 가를 사안이라 정파적 관점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외교ㆍ안보 문제는 국내적으로 여러 이견도 제시해주시고 강력히 비판도 해주시면 경청하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초당적으로 대응해주는 것이 기본적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초당파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왜곡 발표 논란과 관련해 “일본이 공식적으로 구두로 사과했다”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이 (발표 당일) 해명과 사과를 했고 합의 내용에 변함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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