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트럼프에 '거리 두라'는 메시지"
英의료보험에 美제약사 참여 논란 불거져
【비아리츠=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존슨 총리는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8월25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존슨 총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2019.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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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오는 12일 총선을 앞두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과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나 정작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독대하는 자리는 마련하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마거릿 탈레브 에디터는 "존슨 총리는 해외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친한 인물이다"면서 "그러나 존슨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매우 분명하게 '거리를 두라'를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10일 후 영국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탈레브는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인기가 없다"며 존슨 총리의 자리가 브렉시트의 운명만큼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총선 국면에서 존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 관계는 꾸준한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제1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비밀리에 만나 영국의 국영의료보험 시스템인 NHS에 미국의 기업과 제약사들이 접근할 수 있는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관계를 공격하고 있다.
이날 영국 ITV가 주최한 7개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도 야당은 존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대관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분명 미국과 매우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실수해서는 안 된다. 현재의 미국 정부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경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 차별을 자행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분리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2005년 한 연예매체에 카메오로 출연한 트럼프 동영상을 언급하며 "그는 여성 성폭행 시도를 뽐내온 사람이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에게 "(기혼 여성과) 성관계를 갖기 위해 강하게 다가갔으나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고 낄낄대며 말한다. 2016년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펜스를 포함한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스윈슨 대표는 이어 "우리가 해야할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을 할 때 적어도 레드카펫은 깔지 않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극우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성폭행 논란은) 괴롭고도 조악하고 잘못된 행동이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술을 마신 후 자행한 하루의 외박 문제를 걸고 넘어진다면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라고 답하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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