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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평가원 "성적조회 학생 불이익 없을 것…유출사고 올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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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성기선 원장, 성적 사전 유출에 사과

소스코드 사용기간은 보안 문제 들어 밝히지 않아

뉴스1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평가원은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에서 여학생이, 수학가에서 남학생이 높았고 1·2등급 비율은 국어, 수학가, 수학나에서 남학생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능 성적 유출과 관련해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19.1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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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김재현 기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사전 유출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사전에 성적을 확인한 학생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출 사태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을 열었다.

앞서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 312명이 수능을 치른 수험생 312명이 성적 공개일인 오는 4일보다 앞선 지난 1일 밤 9시56분과 2일 오전 1시32분 사이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를 미리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 밝혀졌다.

성기선 원장은 "평가원장으로서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올해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서는 "초고난이도 문항을 줄여 난이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수험생들의 특성과 수준을 면밀히 분석해 올해 수능에서는 예년 출제기준을 유지해 적정 난이도를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그만한 실수라도 허용되지 않는 시험에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기선 평가원장, 염동호 평가원 채점관리부장,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과의 일문일답.

― 수능 성적 확인 시스템과 관련해 올해만 문제가 있었던 건지.
▶(염동호)조사결과 상시적으로 해당 취약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전에도 이러한 사태가 있었는지 로그기록을 확인해 보니 올해가 (사전 유출이) 처음 발생된 사안으로 확인됐다. 언제(몇년 전 로그기록)부터 조회했는지는 보안상 이야기 드릴 수 없다. 로그기록은 올해부터 역순으로 확인했지만 몇년치를 확인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

― 보안 담당 부서가 평가원 내부에 구성돼 있나. 지금 어떤 프로세스를 가지고 보안 업무를 하고 있는가.
▶(성기선) 평가원에서는 여러 가지 보안 외부용역팀을 꾸리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보안 점검들을 하는데 이번 문제는 전반적인 어떤 시스템의 보안 점검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종합적인 보안대책을 좀 더 철저하게 마련해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필요하다면 외부 보안전문가 활용을 적극 검토하겠다.

― 보안 문제 관련해서 지금 쓰고 있는 소스코드를 몇 년 동안 사용했는지 궁금하다. 10년 이상 같은 소스코드를 쓰고 있는 건지.
▶(염동호)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보안 문제로) 연도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수년 동안 사용한 것은 맞다. 현재 소스코드는 그대로 약간의 변경만 해 사용하고 있었다. 보안적인 이슈로 변경한 건은 아니었다.

― 보안 업체는 몇 년 동안 같은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지.
▶(염동호) 업체는 현재는 지금 다년 계약으로 해서 2년째 유지보수와 운영관리를 하고 있는 업체다. 올해 계약이 완료돼 다음 업체를 선정하게끔 돼 있다. 공개입찰을 통해서 업체를 선정한다. 계약 기간은 내부적인 계획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4교시 때 마킹 실수를 양심고백한 학생이 있었다. 구제가 불가능한가.
▶(송근현) 단순 경미한 4교시 부정행위 부분에 대한 규정개정을 내년 상반기에 검토하고 있다. 2022학년도에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는 본래 규정을 적용해 0점 처리한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몇명인가.
▶(성기선)올해는 졸업생과 재학생 합쳐서 만점자가 15명이다. 재학생 13명, 졸업생 2명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졸업생 만점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재학생이 많다.

―졸업생이 수능 성적 분석을 보면 강세인 것이 사실이다. 최근 정시 확대 기조는 졸업생에게 유리한 것 아닌가.
▶(성기선)졸업생이 수능성적 분석 결과에서 항상 강세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성적분석 결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시확대를 통해서 졸업생들 강세가 더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

만점자 비율에서도 보면 올해 재학생 인원이 늘어난 것을 볼때 정시 확대를 통해서 졸업생 비율이 늘어날 것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봐야 될 것 같다.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지난해 국어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다. 아까 적정난도를 조정하도록 노력했다고 했는데.
▶(성기선)작년에 초고난도 문항을 줄인다고 밝혔다. 초고난도 문항을 줄이는 대신에 다소 어려운 고난도 문항의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학 나형의 경우에는 중고난도 문항들이 늘다 보니 인문계열의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특성을 조금 더 고려해서 이후 수능출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미리 성적을 확인한 학생들에 대한 조치나 추가적인 계획은 있나.
▶(성기선)전반적으로 이번 사안은 평가원의 보안에 대한 무딘 업무방식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본다. 다만 312명의 수험생들에게 대해서는 가능한 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추후 조사 뒤에 자문이나 법적인 검토를 받는 과정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큰 의혹이 없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 믿고 있다.

― 최초로 성적 유출을 시도한 학생이 일정이나 시스템 메커니즘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을 한 건지, 또는 우연이 맞닿아서 뚫릴수 밖에 없었던 건가.
▶(성기선) 재수생들은 역대 자신의 수능성적에 대한 조회를 할 수 있다. 재수생들은 작년의 경험도 있으니 동일한 방식으로 접속해 들어왔는데 실데이터가 얹혀있다 보니까 조회를 하게 된 것이다.

드러난 상황으로 보면 학생들의 우연에 의한 결과인지 아니면 의도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지만 좀더 확인해 보겠다.

― 사태에 대한 책임이나 용단을 내릴 생각이 있나.
▶(성기선)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부담 시험에 조그만한 실수라도 허용되지 않는데 보안에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
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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