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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1번'으로 줄 세워도 4등급…올해 수능도 '아랍어 로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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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한문영역(아랍어1).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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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아랍어 로또'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문항의 정답을 1번으로 찍기만 해도 원점수 13점(표준점수 50점)을 얻어 4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제2외국어/한문 과목 중 아랍어 I 의 정답과 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모든 정답을 1번으로 찍을 경우 원점수 13점으로 4등급, 모든 정답을 3번으로 찍으면 원점수 11점으로 5등급, 5번으로 찍어도 원점수 10점으로 5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번과 4번으로 찍으면 원점수 8점으로 6등급이었다.

다른 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 원점수 13점이면 5~7등급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어·베트남어는 원점수 13점은 5등급,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는 6등급, 중국어는 7등급이었다.

이와 비교할 때 아랍어는 13점만 받아도 4등급을 받을 수 있다.

또 아랍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인 만점은 제2외국어 과목 중 가장 높은 93점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제2외국어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67~78점 수준이었다.

아랍어는 이러한 '로또' 현상이 되풀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허수 응시생이 많아 평균 점수가 낮고, 다른 수험생보다 몇 문제만 더 맞혀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

올해도 제2외국어/한문에서 아랍어를 택한 응시자는 72.3%(4만7074명)에 달했다.

'아랍어 로또'는 내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한문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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