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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동걸 "우리들병원 대출 정상적…문제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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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불거진 우리들병원 사태와 관련해 "심재철 의원이 2012년과 2017년 대선과 우리들병원 특혜대출을 엮으려 하고 있다"며 "우리들병원 대출은 충분히 집행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정치적으로 논쟁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4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2년 우리들병원에 1400억원대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산업은행 규정상 회생신청주는 여신이 불가하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산업은행 친문인사인 우리들병원 회장에게 특혜대출을 해줬다는것이다.

이 회장은 "결과적으로 회생이 취소가 돼 권리가 확보된 상황에서 대출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산은은 개인을 보고 대출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담보를 보고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회장은 국가 시스템상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토해보니 인가신청후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는 기록에 오르지 않아 알 수 없었다"며 "이 경우 위험에 대한 안내시스템이 마련됐어야 하는데 그게 안된 부분이 있었다. 다만 이건 제도개선의 문제지 산업은행의 실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기업 회생 절차상 회생 인가를 신청한후 인가가 나면 대출이 불가하다. 다만 인가 신청후 인가가 나기전까지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스템엔 기록이 없어 대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 부분이 쟁점화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미 회생이 취소된 부분이어서 의혹이 없고 대출을 결정하는데 하등의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면 문제삼지 않는게 옳다"며 "심재철 의원이 그렇게 의혹이 생기면 당시 회장이었던 강만수 회장한테 물어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친 MB인사로 불리는 강만수 회장이 박근혜정부와 문제인정부가 출범한 2012년과 2017년 대선기간에 특혜를 줬다는 것이 앞뒤가 안맞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KDB생명 매각과 관련해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시장에 푸르덴셜생명과 더케이손해보험 등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면서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시장에 매물이 더 좋은게 나오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각 성공과 매각가격 관련 사항들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게 제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매각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는 완성된 만큼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며 "훌륭한 가격에 팔려 2차 목표인 매각 절차도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관련해 매각에 동의한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대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매각을 지원해 준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대표에게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개인적인 욕심이 있으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 자리 빌어 다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 회장은 취임 2년 반을 맞으면서 그간 산은을 이끌며 느낀 고충도 털어놨다.

이 회장은 "금융기관의 사활이 걸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외부영입 등이 중요한데, 국책은행이라는 제한 탓에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외부에서 데려오고 싶어도 산은 부행장 월급 수준으로는 외부인사 영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와 자유롭게 협업을 해야 경쟁력 갖출 수 있지만, 국책은행의 경우 한손을 묶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향후 정부와 협의하면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리 기자 yul115@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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