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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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민주 진영 입법의원들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야당인 공민당의 앨빈 융 대표를 비롯한 25명의 범민주 진영 의원들은 전날 홍콩 의회인 입법회 전체 회의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의 탄핵 추진 안건을 발의했다.
이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추진과 송환법 반대 시위 대응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행위와 직무유기를 저질렀다”며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하고 법이 보장한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융 대표는 “홍콩에 재앙을 불러온 람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홍콩 시민들은 구의원 선거를 통해 람 장관과 그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홍콩여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람 장관의 지지도는 지난달 19.7점(100점 만점)으로 떨어졌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6월 43.3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이다.
람 장관에 대한 지지도 급락에도 실제 람 장관이 탄핵 당할 확률은 적다.
입법회가 과반수 의결로 탄핵 추진 안건을 통과시킨다고 해도 홍콩 율정사 사장(법무부 장관 격)이 독립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행정장관 탄핵과 관련된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위원회가 이와 관련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면 입법회는 다시 표결을 거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을 의결할 수 있다.
탄핵이 의결되면 중국 중앙정부에 보고해 탄핵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중국 지도부가 람 장관을 교체하려고 결심하지 않는 한 탄핵이 실현되기는 어렵다.
지난달 초 상하이에서 람 장관을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람 장관 교체설을 일축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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