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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10년간 수십개국서 1천억 빼돌린 러시아 해커 2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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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파이 기관 연루 혐의, 개인 피해 수천명…람보르기니 몰며 '흥청망청'

현재 러시아 체류…현상금 사이버범죄 역대최고 500만 달러

연합뉴스

러시아 사이버 절도용의자 야쿠베츠(왼쪽)와 투라셰프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악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세계적으로 1억 달러(1천189억원) 이상을 빼돌린 러시아 해커 2명이 미국 수사당국에 의해 5일(현지시간) 기소됐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막심 야쿠베츠(32)와 공범인 이고르 투라셰프는 지난 10년간 수십개국 회사 및 기관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 드리덱스, 부가트 등을 심어 피해자 신원과 패스워드, 계좌번호 등을 알아내는 수법으로 이 같은 온라인 절도행각을 벌였다.

미 법무부 차관보인 브라이언 벤츠코프스키는 "야쿠베츠는 가장 해로운 악성 금융소프트웨어 가운데 2개를 활용해 10년 동안 사이버 범죄를 저질러 세계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수천만달러의 손실을 끼쳤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야쿠베츠가 2017년을 기해 러시아 첩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을 위해 일했으며 "러시아를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수사 기관은 이들이 훔친 돈으로 거리낌 없이 백만장자 생활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공동 수사한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야쿠베츠가 자신의 결혼식에만 33만 달러(3억9천만원) 이상을 쓸 정도로 씀씀이가 컸다고 밝혔다.

그가 개인적으로 주문제작한 슈퍼카 람보르기니의 번호판은 '도둑'이라고 번역되는 숫자를 사용하기도 했다.

야쿠베츠는 자신의 사업을 '이블 코프'(Evil Corp·사악한 회사)로 부르면서,이메일 등을 통해 합법적이고 믿을 만한 기업 행세를 하며 개인 정보를 알아내 돈을 빼돌리는 피싱 사기 수법을 활용했다.

범죄 피해자 가운데는 프란시스코 자매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교육위원회, 석유회사, 총기 제조사 등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미국에서 도난당한 것만 10년에 걸쳐 7천만 달러이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피해액수만 1억달러가 넘는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최소 300개 은행이 이 같은 사기 절도를 당했고 개인 피해자는 세계적으로 수천 명에 달할 수 있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이들 해커는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나라에서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기소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이뤄졌으며 미 재무부는 이들 2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또 야쿠베츠 체포와 유죄판결을 위해 현상금 500만 달러(약 59억원)가 내걸렸다. 이는 사이버 범죄용의자 대상으로는 역대 최고 액수이다.

연합뉴스

1천억대 빼돌린 러시아 해커들을 기소한 미·영 수사당국
[AFP=연합뉴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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