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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DI "수출·투자 부진"…9개월 연속 '경기부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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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4월 이후 9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KDI는 8일 발표한 2019년 12월 경제동향에서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됐지만 수출과 투자 위축으로 실물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부진 판정을 내린 것은 대외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산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KDI는 "수출 부진에 따라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하락했으며 서비스업 증가세도 낮아 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경기부진으로 가동을 멈춘 공장이 임대 매물로 나왔다./조선DB


특히 광공업 생산 부진에 대해서는 우려를 높였다. KDI "10월 전산업생산은 반도체(11.7%)의 증가에도 자동차(-6.6%)와 전자부품(-14.4%) 등이 감소하여 전월(0.5%)보다 낮은 -0.5%의 증감률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4.1%)와 수출출하(-2.5%) 모두 부진하며 전월(-1.2%)보다 낮은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제조업재고율은 반도체(8.6%)를 중심으로 전월(113.4%)보다 높은 115.8%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설비·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KDI는 "건설투자가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설비투자는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전반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달과 비슷하고 건설투자는 토목부분이 개선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건축부문 부진은 여전하다"고 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금액 감소율은 전월(-14.8%)과 유사한 -14.3%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62.1%)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그 뒤를 반도체(-30.8%), 석유제품(-11.9%) 등이 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2.2%)과 미국(-8.3%) 등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KDI는 향후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경제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내년에는 대다수 신흥국의 성장세가 소폭 회복될 전망이나, 미국과 중국 등의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세도 금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세종=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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