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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폰 가입자 433만명, 데이터는 3배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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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파 1년, 숫자로 본 5G

내년 28㎓ 대역 땐 LTE 20배 속도

5G 단말기 세계 1위, 장비는 2위

13만원 요금, 콘텐트 부실해 원성

통신3사 수조원 투자로 성장 기대

지난해 12월 1일 0시 이동통신사 3사가 5세대(G) 이동통신의 첫 전파를 쏘아올린지 1년이 지났다. 4월 3일 5G 상용화 시점부터는 7개월이 흘렀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예정일보다 이틀을 당긴 밤 11시에 기습 개통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 한 해 5G의 성과와 과제들을 되짚어봤다.

중앙일보

숫자로 보는 5G.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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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만명=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11월 말 기준 약 433만 명이다. 이 추세면 내년 초엔 전체 가입자 10명 중 1명은 5G를 사용하게 된다. 초기엔 이통사들이 파격적인 공시지원금과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푼데다, 판매점 불법 보조금까지 가세하면서 ‘빵집(0원 판매 매장)’이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시장이 혼탁했다.

◆13만원=5G는 초창기 기지국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5G 전용 콘텐트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대 13만원에 달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5G 최고가 요금제는 LG유플러스 5G슈퍼플래티넘 11만5000원, SK텔레콤 5GX플래티넘 12만5000원, KT 슈퍼플랜프리미엄 13만원 순이다. 여기에 KT와 LG유플이 발표한 ‘무제한’ 요금제의 이면에 ‘하루 사용량 53GB(또는 50GB)를 2일 연속 초과할 경우 이용 제한’이라는 조항도 발견됐다. 결국 KT와 LG유플러스는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

◆28㎓=현재 국내 5G 주파수 대역은 3.5㎓다. 이는 LTE 대비 3~4배 빠른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구축될 28㎓ 대역망을 통해선 LTE 대비 최대 20배 정도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올해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28㎓ 대역망에 연결이 불가능하다.

◆2위=정부는 5G의 주요 성과로 5G 단말·장비 세계시장 점유율 1·2위를 꼽고 있다. 2013년 32.3%였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8.4%까지 떨어졌지만 올 2분기 22.3%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G 장비 분야에서 올 3분기 기준 세계 시장 2위를 차지했다(시장조사기관 IHS).

◆7만9485국=실내나 지하철 등에선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는 기지국 구축이 더뎌 ‘지방 홀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이통 3사가 전국에 구축한 기지국 수는 7만9485국이었다. 이 중 수도권이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10만5072TB=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 전체가 한 달 동안 사용한 데이터양(10월 기준)은 10만5072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가입자 한 명당 2만7666MB(메가바이트)였다. 이는 LTE 가입자 한 명당 사용량인 9898MB의 약 3배다. 하지만 여전히 5G 전용 콘텐트는 부족한 실정이다. 5G의 대표 콘텐트라고 할 수 있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콘텐트를 즐기기 위해선 별도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사거나 관련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2조6000억원=다만 5G 콘텐트 생태계가 커지고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즐길 거리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신규 VR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로 내년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KT는 VR 기기를 통해 인터넷TV(IPTV)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부터 5G 콘텐트를 육성하는데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5G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정부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87% 확대해 민간의 5G 기반 신산업 발굴과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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